’걍 그래‘라는 말
한국말로도 어떻게 말해야 되나 싶을 때가 많음
보통 저 말 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
’이걸 왜 묻나‘, ’내가 뭘 말해야 되나‘라고
‘아...’하는 심정일 때가 많음
당연한 거를 물어봐지면
’아무것도 이해 못했나보네‘라고
이전까지 벌어진 모든 게 0으로 돌아간 느낌일 때도 있음
‘지금 나한테 한마디를 더 시킨다고?’
라는 생각 들 때도 많음
가끔은 저런 식으로 시간 아깝단 생각하는 게 아니고
말 그대로 ’그냥 그런 거니까‘라는 의미로도 말함
내가 좀 더 친절할 수도 있겠지
근데 어쨌든 다르게 말하고 싶어도 다른 할 말은 없고
말이란 건 언제 대답하냐도 중요한 거고
받는 상대방 입장에서 어떻게 받겠나의 문제도 있고
‘걍 그런 거니까’밖에 없을 때만 저리 말하는 거임
저 말 하나도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너무 많음
거기다 사람들은 걍 있는대로 잘 받아들이질 못함
한국인한테 말해도 저 말로 내 뜻 전달받는 사람 드묾
저런 커뮤니케이션은 내 책임 아닌가 하려고 생각해봐도
‘그냥 그런 거‘임
무책임하려는 것도 아니고 책임전가하려는 것도 아님
귀찮은 것도 아님
저 이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면 오해 살 거 같으니까
저렇게 말하기로 결정하고 저리 말하는 게 다임
이걸 외국인한테 말하면서 잠깐 생각해봄
내가 저걸 한국어 2살짜리 수준인 사람한테
뭐라고 말해야 전해짐?
그래도 한국어가 나으려나?
좀 더 너 알아서 해석하란 뜻에서?
라는 생각도 해봄
내가 할 줄 아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
셋 중 무슨 언어 선택해서
무슨 문장으로 말하는 게 제일 나을까
생각해봄
일본인이니까 일본어로 맞춰줄까?
싫은데
영어는 1살짜리 수준이고 한국어는 2살 수준 애한테
내가 뭐라고 말해야 되나?
쟨 모국어도 잘 못하는 앤데 그게 의미가 있나?
쟤가 영어는 너무 못하니까
아무리 간단히 말해도 전혀 직역도 못할 거고
ただそうから
그냥 그런 거니까
이 두 문장 놓고 비슷한 맥락 문장 몇개 생각해보다가
한국어나 일본어로 전달하는 건 좀 아닌 거 같더라
멍청한 애라서 일본어로 말하면 생각도 안해볼 거고
한국어로 말하면 자기 한국어 한다고 깝치면서 저거 문장 자기가 번역됐다는 것만 생각할 거고
둘 다 저 텍스트가 뭔지 이해하는 거에 오히려 방해됨
좀 싸가지 없는 태도긴 하지만
it is what it is 이게 제일 맥락 맞는 말이고
문장도 간단하고
쟨 지 혼자 생각을 좀 할 필요가 있음
그냥 저리 살다 죽어도 나랑은 상관 없음
아무튼 내가 최선을 다해서 전달한 게 저 짧은 대답임
이렇게 말을 생각하고 하게끔 만드는 사람 귀찮음
어려운 상사 회사 간부 80 먹은 성공한 노친네
이런 사람들이랑 말하는 게 훨씬 간단함
제정신머리로 정상인 말만 하면 됨
형태도 별로 안 중요함 예의만 갖추면 됨
간단함
별로인 사람 대하는 게 100배 어려움
이런 사람들이랑은 대화할 필요도 없고
얻을 것도 없음 심지어 이런 사람들은 재미도 없음
대화하는 자체로 보는 자체로 손해임
말도 섞기 싫음
저런 고민할 시간에 걍 롤 한판을 하는 게 낫다 생각함
나도 아는데 어쩔 수 없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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